전주 맛집 추천, 강진 다슬기, 거나하게 한잔 걸친 다음 날 해장하기 딱 좋은 개운한 맛! 다슬기탕, 다슬기 수제비.

평소 휴무일이 불규칙해 놀러가는 것이 쉽지 않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시간이 나면 바로 어디든 가려고 한다. 주말에 시간이 나서 할 건 없지만 바람 쐬러 갈겸 늦은 밤 전주로 향한다. 이곳 저곳 둘러보고, 거나하게 한잔하고 숙소에서 일어났는데 속이 허하다. 이곳 저곳 검색해서 찾아보니 '강촌다슬기'라는 곳이 눈에 띈다. 피곤함을 이기고 몸을 움직이는데, 주차장을 못찾아서 한 두번 돌았더니 뭔가 기분이 쎄하다. 맛집이고 기다려서 먹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말과는 사뭇 다르게 한산하다. 쉬는 거아니야..? 응 맞아 쉬는거야..^^ 일요일이었는데 쉬더라.

 

못먹게 하면 더 먹고 싶은 법. 다른 곳을 찾았는데 그곳이 바로 '강진 다슬기'. 전주에서 법원 근처로 혁신도시가 세워졌는데 그 쪽에 있었다. 아직 여러모로 개발이 덜 되기도 했고 입주한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그런지 도로 분위기는 썰렁하다. 아파트 단지도 함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한적하다. 뭐 사실, 일요일 오전이 다 그렇지 뭐.

 

 

외관이다. 이건 여담이지만 내가 좋아하는 서체다. 밖에서부터 굉장히 깔-끔한 느낌이었다. 아무래도 지은지 얼마 안된 건물이어서 그런지 더더욱 그렇게 느껴졌다. 아직 내부를 찍는 것은 쑥쓰럽다.

 

 

나오는 밑반찬이 꽤 많다. 다슬기탕/수제비가 종류 상관없이 8,000원인데 나름 꽤 괜찮은 밑반찬구성(뒷쪽으로 계속 가져다 먹을 수 있는 곳도 있음!)이었다. 이 식당의 또 하나의 매력포인트는 공기밥 조금과 다슬기장조림를 함께 주는 것인데 탕이나 수제비가 나오기전에 먹고 있으면 딱 맞다. 다 좋은데, 정말 소신있게 얘기하면 김치랑 깍두기가 왜 맛이 없지..라는 생각이 든다. 대전 촌놈이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딱 한 젓가락 먹고 못먹었다. 나도, 짝지도.

 

 

다슬기 탕을 시켜도 다슬기 탕에 수제비가 조금 들어간다. 꼭 참고하시길. 난 수제비가 정-말 좋아! 하는 사람 아니면 수제비로 안시키고 다슬기탕으로 시켜도 될 것 같다. 다슬기탕 안에 있는 수제비 양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수제비를 먹었다고 느꼈기 때문. 짝지는 수제비를 시켰는데 먹다가 물린다고 해서 결국 내 탕에 밥말아서 주고 내가 수제비를 먹었다. 뭐, 다 그런거 아니야..?

 

우렁초무침이나 다슬기 초무침 같은 술안주도 있어서 근처 사는 분이라면 꼭 한번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지나가다 맛있게 먹은 밥집이기도 하지만 꼭 한번 다시 생각날 것 같은 그런 맛이었다. 우리 대전이나 대부분 지역에서는 다슬기를 올갱이라고 부르면서 올갱이 해장국, 올갱이국 이라는 음식으로 다들 많이 알고 있는데 그런 음식들이 된장을 풀어서 진득한 맛을 냈다면 전주의 다슬기탕은 다슬기 고유의 개운한 맛을 극대화한 느낌이었다. 술먹고 해장하기에는 이게 진짜 최고. 꼭 한번 드셔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