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7.20(화)
8:56-9:41
예보: 흐림, 28도 / 실제: 흐림, 28도
러닝화: 알파플라이 넥스트%(2)
복장: 나이키 타이즈, 나이키 싱글렛
시계: 가민 포러너 945
러닝 코스: 산성 삼거리-> 한밭가든 아파트-> 태평교-> 수침교-> 동일코스로 복귀
러닝 거리: 8KM(조깅)
(602/520/521/516/514/527/525/625)
주간 주행 거리: 8KM
훈련일지를 정말 오랜만에 쓴다. 한달하고도 보름이 되었다. 이 시간 동안 제대로 된 운동을 하지는 못했다. 돌아보면, 기껏해야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 핑계아닌 핑계지만 그럴만도 했다. 부부가 되면서 이제는 늘 함께 지내는 반려자가 생겼고 그로 인해 이런 저런 일들을 해야만 했다. 집을 나와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 당면한 가장 큰 숙제였다. 통근시간이 10분에서 1시간 10분이 되었다. 조금 더 부지런해져야했다. 또 하나, 진급을 했다. 몇번 실패했던 과정인데 그래도 겹경사처럼 좋은 일이 생겼다. 분명 좋은 일이지만 그 과정들을 준비하는 과정에서의 노력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과정과 더불어 이중으로 꽤 큰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운동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것 같다. 또 하나, 나에게 쥐약인 더위가 찾아왔다. 부모님과 함께 지내는 동안에는 밥이며 빨래며 모든 것을 다해주시는 지원 아래 일찍 일어나서 운동만 하면 그만이었는데 이젠 그것이 아니다보니 가뜩이나 약점인 더위가 그저 장애물이고 피해야하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다 문득 예전의 나의 생활습관대로 돌아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러다 내가 내 스스로 운동이라는 활력소를 버려버릴 것 같았다. 그래서 처음부터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주간거리를 얼마나 뛰었던, 한번에 얼마를 뛰었던, 지금까지 몇 번의 대회와 작은 입상을 했었는지는 모두 잊고 처음부터 말이다. 내가 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처음이었던 것 처럼 말이다. 한달 보름정도를 어영부영 운동했으니 운동 수행 능력은 당연히 떨어졌다. 그래도 하던 가닥이 있어서 그런지 완전 바보가 된 것은 아닌 듯하다. 그래서 나는 이 한 여름을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적당한 수준으로, 워밍업 수준으로 지내려고 한다. 코로나 확산세로 보아 가을 대회도 쉽지 않을 것 같고 내년 봄을 노린다는 마음으로 천천히 몸을 끌어올리기로 마음먹는다.
우리는 가끔 다른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갉아먹는다. 유명한 아마추어 마라토너의 멋진 달리기 모습을 유튜브로 감상하면서 그와 나를 비교한다. 그와 나는 그릇이 다른데, 그와 나는 환경이 다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사람은 잘뛰고 왜 나는 이 모양이지?라고 비교한다. 이런 생각이 계속되면 결국 달리는 것은 나에게 맞지 않는다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결국에는 놔버린다. 우선 내 그릇안에서 자유자재로 놀 수 있어야한다. 그러면 자연히 그릇은 더 커지고 그 그릇에 맞게끔 성장할 것이다. 비교는 그만하고 제발 나부터 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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