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전침대를 활용하시는 뿐만 아니라 잠자리에 사용되는 많은 짐을 줄이기 위해서 침낭 하나만으로 잠자리를 구성하시는 분들 많으시죠? 짐을 줄이면서도 쾌적하게 캠핑을 줄일 수 있는 아주 좋은 방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침낭을 검색하기만 해도 수많은 품목들이 나오다 보니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게 참 많습니다. 검색을 해봐도 저렴하게는 만 원대부터 비싸게는 백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의 제품들도 있다 보니 더 어렵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꼴로르의 슬립스 800을 한번 고민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꼴로르는 우리나라 캠핑 브랜드의 하나로 주로 침낭과 타프를 연구, 개발하고 판매하는 회사입니다. 꼴로르는 미니멀 캠핑을 추구하는 많은 캠퍼들에게 사랑 받고 있는 주요 브랜드이고 다른 회사와는 다르게 트렌드에 맞는 독특하고 예쁜 컬러들을 잘 뽑아 제품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꼴로르의 침낭은 슬립스 800입니다. 대표적인 꼴로르의 삼계절 침낭으로 많은 캠퍼들이 사용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삼계절 침낭에 대해서 잠시 알아보겠습니다. 보통 침낭을 구분할 때 사용하는 삼계절, 사계절은 극동계, 혹한의 추위에도 사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기준으로 합니다. 한겨울 아주 추울 때도 사용이 가능하다면 사계절, 그렇지 않다면 삼계절 침낭으로 이름을 붙이는 것이지요.
더불어 사용하는 시기와 환경에 대한 온도를 기준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침낭의 스펙을 결정짓는 요소 중에 하나가 바로 추위를 감당할 수 있는 온도가 어느정도 되냐인데요. 대부분의 침낭 회사들은 컴포트 온도, 리미트 온도, 익스트림 온도로 세가지 온도 기준을 제시합니다. 사실 리미트 온도와 익스트림 온도보다는 컴포트 온도를 기준으로 삼는 게 좋습니다. 컴포트 온도는 ‘성인 여성이 추위를 느끼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온도’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꼴로르 슬립스 800은 컴포트 온도를 영하 8도로 설정해놨습니다. 즉 꼴로르 슬립스 800은 ‘성인여성이 한겨울을 제외하고 일년내내 어느 계절이라고 하더라도 -8도 정도까지는 추위를 느끼지 않고 잘 수 있는 침낭’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컴포트 온도는 오직 침낭만 사용했을 때의 외기온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꼴로르 슬립스 800이라는 모델명에서 800이라는 숫자는 어떤 것을 의미할까요? 바로 충전재의 양입니다. 덕다운이던 구스다운이던 얼마만큼의 충전재가 들어가 있는지에 대한 것이죠. 숫자가 높을 수록 보온성이 좋아지겠지만 그만큼 부피와 무게는 당연히 증가하게 됩니다. 꼴로르에서는 보온성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아 지는 여름침낭으로 충전재가 300G만 충전되어 있는 썸머라이트 300 제품도 존재합니다.
또 하나 중요한 침낭 선택의 요소가 있다면 바로 필 파워입니다. 그렇다면 필 파워는 무엇일까요? 바로 다운 1온스를 24시간 압축한 후에 다시 풀었을 때 부풀어오르는부풀어 오르는 복원력을 의미합니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죠? 그냥 쪼그라들었다가 다시 부풀어 오르는 힘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숫자가 높을 수록 쪼그라들었다가도 금방 다시 부풀어 원래 모양으로 잘 복원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왜 복원력이 좋아야 할까요? 바로 보온성과 관련이 되어 있기때문입니다. 우리가 다운패딩이던 침낭이던 따뜻하다고 느낄 수 있는 이유는 빵빵하게 부풀어 있는 곳들에서 공기를 최대한 많이 오래 머물게 해서 온도를 잃지 않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는 것은 복원력이 좋지 않으면 곧 보온성이 떨어진다는 논리가 되는 것이죠. 그래서 곧 높은 필파워는 높은 보온력을 오래 유지시킬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하지만 높은 만큼 가격도 비싸지겠죠? 일반적으로 필파워가 600 정도면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기후를 감당할 수 있다고 평가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겨울철 입는 다운패딩의 소매 부분등에 600, 700 등 숫자가 표기되어 있는 제품들이 많은 것이지요. 하지만 이것은 일반적인 일상생활에서 적용되는 수준입니다. 즉 아웃도어 활동에서는 최소한 700이상이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위에 언급한 내용들을 종합적으로 정의해보자면 ‘꼴로르 슬립스 800은 800G의 충전재를 가지고 있고 800 필파워를 가진 구스다운 침낭이면서 성인 여성이 -8도 정도까지의 기후에서는 침낭 하나만으로도 추위를 느끼지 않고 취침할 수 있는 침낭’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꼴로르 슬립스 800의 스펙은 아래 이미지를 확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디테일들을 살펴보자면,
침낭 내부에 스펙이 적혀져 있습니다. 잊을 수 있는 침낭 스펙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요.
사실 이부분은 침낭 내부에 핸드폰이나 핫팩 등을 보관할 수 있는 내부 수납주머니입니다. 침낭 내에 이런 수납주머니의 유무가 정말 큰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이 조임 끈은 침낭의 헤드 부분을 조일 수 있는 디테일인데요. 보통 추운 날씨에 침낭에서 자다 보면 머리가 시리다는 얘기를 종종 듣게 되는데 바로 그 부분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디테일입니다. 머리로 빠져나갈 수 있는 온도를 확실히 잡아주니까요.
침낭을 완전히 펴면 이런 모습인데요. 침낭안에 들어가서 자기에 부담이 되는 온도에는 이불처럼 덮고 자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저는 헬리녹스 택티컬 코트와 니모 오라 롱와이드 그리고 헬리녹스 플리스 코트 워머, 꼴로르 슬립스 800으로 한겨울까지 캠핑장이던 노지던 아무 걱정 없이 잠을 청하곤 합니다. 물론 한겨울에는 등유난로도 함께 켜서 써큘레이터로 대류 순환 정도 시켜주면서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요점은 아무리 삼계절 침낭이라고 하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가 흔히 아는 발란드레, 큐뮬러스와 같은 대장급 침낭을 저도 가지고 싶습니다. 실제로 사용하시는 분들에게 들으면 확연한 차이가 있다고 말씀들하시니까요. 그런데 발란드레 같은 경우 유명한 토르 제품은 100만원이 훌쩍 넘을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가격대가 60만원은 생각해야 하더라고요. 침낭 사용의 목적을 한 번만이라도 고려해 본다면 극한의 온도에서 등반을 위해 사용되는 고스펙의 침낭이 과연 필요할까 라는 생각도 들기도 했고요. 그래서 저는 꼴로르 슬립스 800 모델이 훌륭한 대안이 되고 만족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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